전체 글175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 맥길 통증 설문지-McGill Pain Questionnaire, MPQ 1. 맥길 통증 설문지(McGill Pain Questionnaire, MPQ)맥길 통증 설문지(McGill Pain Questionnaire, MPQ)는 통증의 질, 강도, 부위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평가 도구이다. 1975년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의 Ronald Melzack 박사에 의해 고안되었으며, 통증의 언어적 표현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임상·철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2. 구성 요소맥길 통증 설문지는 총 4개의 주요 부분으로 구성된다. 통증 기술어(Pain Descriptors)는 총 78개의 형용사가 20개 범주로 나뉘어 있다. 감각적(Sensory), 감정적(Affective), 평가적(Evaluative), 혼합(Misc.. 2025. 8. 21.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사유하기: 동물혼-Animal Spirit -동물혼(Animal Spirit)“동물혼”이라는 말은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영혼이나 정신의 관계를 사유할 때 등장하는 철학적 혹은 신화적 개념이다. 샤머니즘 및 민속적 의미에서 동물혼(Animal Spirit)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각 개인에게 특정 동물의 영혼이나 정령이 수호령으로 붙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곰, 늑대, 독수리 같은 동물들은 인간의 동물혼으로서 인간의 기질이나 운명과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 무속에서도 동물혼은 종종 귀신, 정령, 또는 무당이 소환하는 존재로 나타나며,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역할을 한다. 철학적 의미에서 보면 철학적 의미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동물을 따.. 2025. 8. 19. 다른 미래를 상상하기: 퀴어 오브 컬러(Queer of Color) 1. 퀴어 오브 컬러(Queer of Color)“퀴어 오브 컬러(Queer of Color)”는 단순히 ‘퀴어이고 유색인’이라는 뜻을 넘어, 성적 정체성과 인종 정체성이 분리될 수 없는 방식으로 얽혀 있는 존재 방식, 또는 그 얽힘에서 파생되는 정치·문화·감각의 실천들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특히 1990년대 이후 미국 문화 비평과 퀴어 이론에서 중요하게 발전했고, 주류 퀴어 담론의 백인 중심성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출발했다. “퀴어”는 이성애 규범이나 젠더 이분법에 저항하는 성적·성별 정체성 등을 뜻한다. “오브 컬러”는 비백인 인종 집단—흑인, 아시아계, 라틴계, 원주민 등을 가리킨다. 이 둘의 결합은 곧 단일한 정체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교차성(intersectionality)의 실천을 의미한다. .. 2025. 8. 15.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는 순간: 플래시백(flashback) 1. 플래시백(flashback)“플래시백(flashback)”은 영화나 소설, 심지어 우리의 기억 속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장면이다. 말 그대로 번쩍 하고 되돌아가는 순간이다. 플래시백은 단순한 회상이 아닌 어떤 순간에 시간의 문이 잠깐 열리고, 그때의 공기와 냄새와 감정이 고스란히 쏟아져 나오는 사건이나 다름없다.플래시백은 현재의 시간 흐름을 잠시 멈추고, 과거의 특정 사건이나 기억을 삽입하는 서술 기법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화면이 흔들리거나 색감이 바뀌기도 하고, 문학에서는 문장이 과거 시제로 이동하면서 사건의 결정적인 부분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어쩌면 플래시백은 삶이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읽는 순간엔 미처 몰랐던 것들이 그 순간이 지난 후 다시 떠오를 때에는 비로소 제 뜻을.. 2025. 8. 13. 화면 뒤에 누가 있는가? -비디오적 현존(video presence) 1. 비디오적 현존(video presence)“비디오적 현존(video presence)”은 한마디로 말하면, 보이는 것, 지금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매개된 것을 말한다.우리가 화면 속 사람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감각이다. 하지만, 실은 비물질적인 신호들이 눈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보면 이렇다.TV를 켜고 뉴스를 본다. 앵커가 또렷이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나를 뚫고 들어오고, 눈은 카메라를 통해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거기 있는 것 같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 같은 이 감각, 이게 바로 비디오적 현존이라 할 수 있다.2. 왜 “현존(presence)“이라는 말을 쓸까?현존이라는 말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단어이다. ‘내 앞.. 2025. 8. 11.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차연(différance) 1. 차연(différance)“차연(différance)”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만들어낸 가장 유명하고도 난해한 개념이다. 복잡한 말로 쓰이지만, 실제로는 언어, 의미, 시간, 부재, 욕망 등을 하나의 흐름처럼 엮어내는 개념이다. 간단히 말하면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미뤄지고 또 다른 의미와 차이 속에서만 생긴다는 것이다. “차연”이라는 말은 프랑스어 différer에서 왔다. 이 단어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가진다. 다르다(to differ)와 늦추다, 미루다 (to defer)이다. 데리다는 이 두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단어를 만들고 싶어서, 기존 단어 différence의 e를 a로 바꿔서 différance라고 썼다고 한다.프랑스어에선 이 둘을 소리로는 구분할.. 2025. 8. 5. 이전 1 2 3 4 5 6 7 8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