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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찾은 삶의 깊이, 영화 <고추 말리기> 1. 고추 말리기(Making Sun-dried Red Peppers)영화 는 2001년 개봉했다. 장희선 감독의 작품으로 시골 마을이 배경인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고추를 말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고추를 말리는 작업을 하면서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마을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더한 관계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2. 고추 말리기 줄거리 속 주인공은 시골 작은 마을에서 고추를 말리는 일을 하는 여성이다. 주인공은 겨울철 농사인 고추 말리는 작업을 하며 하루하루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햇빛에 색이 변하는 고추처럼 고추 말리는 일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주인공도 점점 변화하기 시작한다. 3. 고추 말리는.. 2025. 4. 1.
도로 위의 인생, 영화 <가변차선> 1. 가변차선(The Extra Lanes)양윤호 감독의 첫 작품인 은 1992년 상영됐다. 가변차선은 도로 상황에 따라 차선이 변경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차량이 많은 쪽으로 차선을 확대했다가 차량 유입이 줄면 다시 차선을 좁히는 것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등장인물들도 상황에 따라 삶의 방향을 변경한다. 가변차선은 도로 위를 달리는 로드무비이다. 험난한 인생에서 상황과 시기에 맞는 선택을 하는 여정을 보여준다. 도로의 차선은 변경할 수 있지만, 사회적 약자의 삶은 변화가 어렵기 때문에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이다. 현재 서울독립영화제라 불리는 금관상영화제에서 1992년에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 양윤호 감독1990년대 한국 영화계는 변화하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대중의 입맛에 맞춘 영화가 주.. 2025. 3. 31.
한국 패러디 영화의 시작, 손재곤 감독의 <너무 많이 본 사나이> 1. 너무 많이 본 사나이 (The Man Who Watched Too Much)2000년에 개봉한 영화 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여러 명작 영화를 흉내 내거나 비틀어 표현하는 패러디를 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개성을 잃지 않는다. 2000년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코미디 스타일의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2. 2000년대 한국 영화와 손재곤 감독손재곤 감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나 같은 영화를 만든 감독이다. 그의 데뷔작이 바로 다. 2000년대 초반에는 다양한 한국 영화가 만들어졌다. 액션과 멜로 장르가 주를 이뤘던 영화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시도를 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송재곤 감독의 또한 새롭고 개성 있는 작품들 중 하나였다. 이 영화는 단순.. 2025. 3. 30.
1970년대 서울의 진짜 얼굴: 영화 <서울 7000> 1. 서울 7000 (seoul 7000)1976년 영화 은 1970년대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서울의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담아내며 1970년대 당시의 서울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개봉 당시에는 안타깝게도 흥행에 실패했다. 2. 서울 7000의 시대적 배경1970년대 한국 사회는 급변하던 시기였다. 경제 개발이 시작됐고, 지방에 살던 사람들은 서울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많은 인구가 집중적으로 몰린 서울은 복잡하고 붐비는 지역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빈부격차나 노동 문제, 교통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3. 서울 7000 줄거리성공을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시골 청년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은 .. 2025. 3. 28.
시간을 초월한 실험영화: 여성 감독 한옥희의 <색동> 1. 색동 Color Of Korea (Saekdong) 한옥희(Han Ok-hi / 韓玉姬) 감독의 영화 은 1976년 개봉했다. 이 영화는 상업 영화 식 이야기 전개를 배제하고 예술적이고도 실험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전개했다. 여성 감독이 흔하지 않았던 1970년대 영화계에서 한옥희 감독의 독창적인 실험 영화인 은 한국 영화계의 숨겨진 걸작이다. 1970년대 한국 영화는 검열과 상업성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국가는 영화 내용을 엄격하게 통제했고 그 탓에 액션 영화나 멜로 같은 장르의 영화만 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한옥희 감독은 당시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독창적인 실험영화를 선보였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팝콘 무비가 아니라 사회와 인간을 탐구하는 작품이었다.2. 색동 줄거리앞서 말.. 2025. 3. 27.
조선 시대 문학: 양반과 백성이 즐긴 문학은 달랐다! 1. 조선 시대 문학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은 양반 계층의 사대부 문학과 백성들이 즐기고 창작한 민중 문학으로 나뉜다. 사대부 문학은 유교적 가치와 학문을 강조했고, 민중 문학은 말 그대로 백성들의 현실을 보여줬다. 두 문학은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조선 시대 문학을 다양하게 하고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2. 사대부 문학사대부는 학문을 중히 여기고 정치에 관여하는 지식인들이자 권력을 가진 계층이다. 사대부 문학은 바로 이들이 만든 문학을 가리킨다. 조선은 유교 사상을 따르는 나라였기 때문에 조선 시대 사대부들 역시 유교적 가치를 가진 문학을 창작했다. 대부분 한자로 쓰인 작품들이었다. 또 시조처럼 3장 6구 4음보 같은 형식을 따르는 작품이 많았다. 사대부 문학은 효나 충, 인의예지 등과.. 2025.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