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5 괴인 (A Wild Roomer): 우리는 모두 괴물이다 1. 괴인 (A Wild Roomer)괴인은 기이한 사람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괴인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스스로를 괴인이라고 느낄 수는 없는 경계 그 사이 어디쯤을 서성거리는 존재다. 팬데믹 후 우리는 일상에서 여러 균열을 목격했다. 지연되고, 어긋나고, 기대와 현실이 달라지는 것을 보며 균열들이 얼마나 쉽게 일상에 침투하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다.2. 줄거리주인공은 작은 인테리어 공사 일을 하며 일상을 꾸려가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세워 둔 차 지붕이 찌그러진 걸 보게 된다. 공사 중이던 장소 앞에 세워둔 차였고, 그 위로 누군가 뛰어내렸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집주인은 범인을 찾자며 주인공을 부추기고 주인공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차 지붕이 찌그러진 사건 이후 주인공의 일상에.. 2025. 10. 20. 다섯 번째 흉추 (The Fifth Thoracic Vertebra) :버려진 침대에서 피어나는 기억 1. 다섯 번째 흉추_The Fifth Thoracic Vertebra"다섯 번째 흉추"는 시대의 불안, 폐허와 잔재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묻는 영화다. 영화는 호러와 괴생명체의 몸, 감정의 외피가 뒤틀리는 초현실적 풍경이 혼합돼 있다. 관계 뒤에 남은 말과 상처, 약속과 저주 같은 묵직한 무게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영화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2. 줄거리버려진 침대에서 곰팡이가 피어난다. 이 침대는 관계가 끝난 후 남은 것들 가령 버리기 힘든 것들, 말로 다 못한 감정들, 저주, 약속 희망 혹은 절망의 파편들의 숙주가 되어 어느 순간, 곰팡이에서 괴생명체가 태어난다. 이 생명체는 단순히 곰팡이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섯 번째 흉추"를 먹는 존재다. 흉추.. 2025. 10. 17. 너와 나(The Dream Songs):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들 1. 너와 나"너와 나"는 조현철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이 영화는 고등학생 시절의 생생한 하루를 통해 서로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들과 사회적 상처를 은유적으로 품고 있다. 감독은 사회적 사건과 개인적인 경험이 남긴 질문들로부터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2. 줄거리세미와 하은은 수학여행을 하루 앞두고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말하지 못한 상태다. 세미는 낮잠을 자다가 불길을 꿈을 꾸고 깨어난다. 하은은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다쳤고 세미는 그런 하은을 찾아가려 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와 말과 침묵 등 꿈결 같은 환상적인 하루가 펼쳐진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히 요약할 수 없다. 꿈과 기억 혹은 환상 같은 요소들이 흩어져 있고, 현실과 몽환이 혼합되는.. 2025. 10. 15. 사랑의 고고학(Archaeology of Love)2022: 사랑과 유물 1. 사랑의 고고학 (Archaeology of Love) 2022디지털 소통이 아무리 대세가 되었다지만, 인간 간 감정적 거리감이나 갈등 또는 상처는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 관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진 아니, 여전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 변하지 않는 문제에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관계란 무엇인가." "관계에서 무엇을 약속할 수 있는가" 조용하지만, 계속 던져야 할 물음이다.2. 줄거리짧은 시간에 사랑에 빠진 두 인물, 영실과 인식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식은 집착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고, 영실은 인식의 기대와 요구 사이에서 흔들린다. 원만하지 않았던 관계는 결국 끝이 나고 둘은 헤어진다. 그러나 헤어진 이후에도 일정한 연락이 오가고, 마음 속 유물처럼 남.. 2025. 10. 13. 현대 음악사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가장 유명한 -존 케이지(John Cage)의 〈4’33”〉 1. 존 케이지(John Cage)의〈4’33”〉존 케이지의〈4’33”〉(1952)는 현대 음악사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동시에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연주자가 건반이나 악기를 연주하지 않고, 4분 33초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처음 발표되었을 때부터 충격과 분노, 찬사와 열광이 교차했다. 초연(1952년, 데이비드 튜더 연주) 당시의 공연장에 있던 관객들의 반응 중 어떤 이들은 “이건 사기다”, “이게 무슨 음악인가”라며 분노하거나 비웃었고, 일부는 공연장을 떠나버렸다. 비평가들은 음악의 정의를 파괴하는 “엉터리 실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어떤 음악 평론가들은 “케이지가 청중을 조롱하고 있다”고까지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젊은 예술가와 실험적.. 2025. 9. 26.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플럭석스(Fluxus) 1. 플럭석스(Fluxus)“플럭석스(Fluxus)”는 1960년대 초반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된 국제적 예술운동을 가리킨다. Fluxus는 라틴어 “흐름, 유동”을 의미한다. 1960년대, 조지 마치우나스(George Maciunas)가 중심이 되어 시작된 예술 운동으로, 회화·조각·음악·공연·퍼포먼스를 포괄했다. 기존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과 삶을 끊임없이 흐르는 과정처럼 연결하려 했다.2. 플럭석스(Fluxus)의 특징예술 장르 간 구분을 허물고, 음악·시·시각예술·퍼포먼스를 혼합했다. 일상적 사물이나 소리를 작품의 일부로 사용하여 일상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줬다. 관객 참여를 유도하거나 우연적 사건을 작품으로 삼기도 했다. 예술품을 판매하거나 권위를 강조하지 않고, 아이디어 자체를 작품으로 여기.. 2025. 9. 24. 이전 1 2 3 4 5 6 7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