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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_ 「저자의 죽음」과 「수행적 글쓰기」(performance writing)

by Godot82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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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저자의 죽음-수행적 글쓰기-performance writing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저자의 죽음-수행적 글쓰기-performance writing

 

1.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저자의 죽음"과 "수행적 글쓰기(performance writing)"

 

바르트는 텍스트를 항상 "지금-여기"에서 쓰이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본다. 과거의 '저자'가 작품을 완결해 놓고 독자가 그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는 읽는 순간마다 그 글을 '다시 쓰는' 참여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면을 숙고하는 주체'로서의 저자는 죽고, 텍스트만이 살아있다고 한다. 즉, 언술행위의 시간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르트는 여기서 언어학의 ‘수행동사(performatives)’ 개념을 빌린다. 예를 들어, “나는 선언한다”, “나는 약속한다”라는 식의 말하는 행위가 곧 그 행동이 되는 발화인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쓴다’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며, 외부의 목표 이를테면, 설명이나 설득 혹은 전달 같은 것에 복무하지 않는 자율적 활동이 된다. 

2. 저자의 죽음

저자의 죽음은 독자의 탄생이다. 바르트의 "저자의 죽음"이라는 선언은 텍스트의 의미를 저자의 의도에 종속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의미는 독자가 ‘지금-여기’에서 구성하는 것이고, 글은 쓰는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난다. ‘내면을 숙고하는 작가’라는 낭만적 이미지, 즉 작가의 심리나 의도가 글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해체한다.  글쓰기를 저자라는 주체와 독립된 자기완결적 행위로 보는 것이다.

3. 주이상스(jouissance)

바르트에게 글쓰기는 "쾌락(pleasure)"을 넘어서는 주이상스 즉, 규범과 통제, 목적에서 벗어난 파열의 즐거움이다. 이런 글쓰기는 어떤 외부 목적, 교화나 정보전달이 아니라 순전히 쓰는 사람의 기쁨을 위해 존재한다. 바르트는 글쓰기를 ‘목적 없는 순수 행위’로 보고, 저자를 의미의 원천에서 제거했다. 모든 텍스트는 ‘지금-여기’에서 수행되는 언술이며, 그 기쁨은 쓰는 사람의 주이상스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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