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흙 사이의 문장들: 한국 문학 속 농촌과 도시
1. 한국 문학 속 도시와 농촌도시는 언제나 번쩍, 번쩍. 빛이 난다. 농촌은 언제나 소리를 낸다. 바스락, 꼬끼오, 후드득. 이 두 세계는, 마치 같은 드라마에서 다른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면들 같다. 똑같은 한국 땅 위에 있지만, 도시와 농촌은 자주, 너무 자주 문학 안에서 충돌했다. 충돌하면서도, 끝내 서로를 잊지 못했다. 이건 아주 오래전부터 써 내려온 한 편의 사랑 이야기이자 이별 이야기다. 2. 도시와 농촌의 갈등문학에서 도시와 농촌의 대립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1920~1930년대 이광수, 염상섭, 현진건의 소설에서부터 이 대립은 무겁고도 조용히 등장했다. 염상섭의 『만세전』에서는 도시 문명에 대한 환멸이,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는 도시 빈민의 피로가 축축하게 흐른다. 도시란 쉽게..
2025.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