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한국 문학: 자아, 타자, 그리고 제3의 목소리
1. 1990년 이후 한국 문학1990년대 이후 한국 문학은 시대의 중심에서 물러나 개인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분단, 민주화, 산업화 같은 거대 담론은 한 발 뒤로 물러섰고, 그 자리에 실직한 아버지, 자신을 해하는 십 대, 국경을 건넌 이주 여성, 우울을 견디는 개인이 서기 시작했다. 이제 문학은 “사회”보다 “나”를 말하고, “정의”보다 “관계”를 고민하며, “혁명”보다 “생존”을 이야기한다. 이 흐름은 단절이 아니라 전환이다. 한 줄기 강물처럼, 1980년대 민중문학이 사회의 구조를 파고들었다면, 1990년대 이후 문학은 구조 속에 놓인 개인의 내면 구조로 들어간 셈이다.2. 개인의 고유한 삶정치적 민주화가 일정 부분 성취된 1990년대, 문학은 ‘시대의 대변자’라는 역할에서 ‘개인의 고유한 삶’..
202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