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4 경험을 마주하라: 현상학(Phenomenology) 1. 현상학 (Phenomenology)현상학(Phenomenology)은 철학에서 “사물이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근본적으로 탐구하는 방법론이자 사상 전통이다. 간단히 말해, 존재가 객관적으로 무엇인지보다 의식 속에서 어떻게 경험되는지를 우선적으로 분석한다.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이 20세기 초 체계화했다. 당대 자연과학은 세계를 객관적·물리적으로 설명하려 했지만, 후설은 그보다 먼저 경험 그 자체를 분석해야 한다고 봤다. “사태 자체로!(Zu den Sachen selbst!)” 쉽게 말해서, 개념·이론의 선입견 없이, 경험의 순수한 구조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2. 핵심 개념의도성(Intentionalität)은 의식은 항상 무언가에 대한 의식이라는 것이다. 예를 덜어.. 2025. 8. 29. 침묵을 강요받은 자들: 소포클레스(Sophocles)속 "필록테테스(Philoctetes)" 1. 필록테테스(Philoctetes)"필록테테스(Philoctete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특히 "소포클레스(Sophocles)"의 비극 『필록테테스』(Philoctetes)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이 인물과 이야기는 고통, 고립, 인간의 존엄과 배신, 전쟁과 정의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고전이다.2. 필록테테스의 신화적 배경필록테테스는 헤라클레스에게서 활과 화살(불사의 무기)을 물려받은 전사이다. 그는 트로이 전쟁에 그리스 군의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신성한 뱀에게 발목을 물려 상처를 입게 된다. 이 상처는 썩어 들어가며 지독한 악취와 끔찍한 고통을 유발했고, 다른 그리스 전사들은 그를 레무노스 섬에 유기하게 된다. 필록테테스는 외딴섬에서 10년 동안이나 고통과 외로움 속에.. 2025. 8. 27. 통증의 문(Gate)을 조절 하라: 통증관문조절이론 Gate Control Theory of Pain 1. 통증관문조절이론 Gate Control Theory of Pain통증의 관문조절이론(Gate Control Theory of Pain)은 1965년, 로널드 멜잭(Ronald Melzack)과 패트릭 월(Patrick Wall)이 제안한 이론으로, 통증이 단순히 말초 신경에서 대뇌로 직선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척수에서 ‘관문’ 역할을 하는 신경기전이 통증 신호의 전달을 조절한다는 개념이다. 즉, 우리 몸에는 ‘통증의 문(Gate)’이 있어서 이 문이 열리면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고, 닫히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2. 작동원리통증 정보는 말초 신경에서 척수(특히 후근의 고리 구조, 즉 후각이라 불리는 부위)로 들어오는데, 이때 두 종류의 신경섬유가 관여한다. A-델타 섬유와 C 섬유는 느.. 2025. 8. 25.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 맥길 통증 설문지-McGill Pain Questionnaire, MPQ 1. 맥길 통증 설문지(McGill Pain Questionnaire, MPQ)맥길 통증 설문지(McGill Pain Questionnaire, MPQ)는 통증의 질, 강도, 부위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평가 도구이다. 1975년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의 Ronald Melzack 박사에 의해 고안되었으며, 통증의 언어적 표현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임상·철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2. 구성 요소맥길 통증 설문지는 총 4개의 주요 부분으로 구성된다. 통증 기술어(Pain Descriptors)는 총 78개의 형용사가 20개 범주로 나뉘어 있다. 감각적(Sensory), 감정적(Affective), 평가적(Evaluative), 혼합(Misc.. 2025. 8. 21.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사유하기: 동물혼-Animal Spirit -동물혼(Animal Spirit)“동물혼”이라는 말은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영혼이나 정신의 관계를 사유할 때 등장하는 철학적 혹은 신화적 개념이다. 샤머니즘 및 민속적 의미에서 동물혼(Animal Spirit)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각 개인에게 특정 동물의 영혼이나 정령이 수호령으로 붙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곰, 늑대, 독수리 같은 동물들은 인간의 동물혼으로서 인간의 기질이나 운명과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 무속에서도 동물혼은 종종 귀신, 정령, 또는 무당이 소환하는 존재로 나타나며,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역할을 한다. 철학적 의미에서 보면 철학적 의미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동물을 따.. 2025. 8. 19. 다른 미래를 상상하기: 퀴어 오브 컬러(Queer of Color) 1. 퀴어 오브 컬러(Queer of Color)“퀴어 오브 컬러(Queer of Color)”는 단순히 ‘퀴어이고 유색인’이라는 뜻을 넘어, 성적 정체성과 인종 정체성이 분리될 수 없는 방식으로 얽혀 있는 존재 방식, 또는 그 얽힘에서 파생되는 정치·문화·감각의 실천들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특히 1990년대 이후 미국 문화 비평과 퀴어 이론에서 중요하게 발전했고, 주류 퀴어 담론의 백인 중심성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출발했다. “퀴어”는 이성애 규범이나 젠더 이분법에 저항하는 성적·성별 정체성 등을 뜻한다. “오브 컬러”는 비백인 인종 집단—흑인, 아시아계, 라틴계, 원주민 등을 가리킨다. 이 둘의 결합은 곧 단일한 정체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교차성(intersectionality)의 실천을 의미한다. .. 2025. 8. 15. 이전 1 2 3 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