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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음악사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가장 유명한 -존 케이지(John Cage)의 〈4’33”〉

by Godot82 202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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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이지-John Cage-〈4’33”〉
존 케이지-John Cage〈4’33”〉

 

1. 존 케이지(John Cage)의〈4’33”〉

존 케이지의〈4’33”〉(1952)는 현대 음악사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동시에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연주자가 건반이나 악기를 연주하지 않고, 4분 33초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처음 발표되었을 때부터 충격과 분노, 찬사와 열광이 교차했다.

 

초연(1952년, 데이비드 튜더 연주) 당시의 공연장에 있던 관객들의 반응 중 어떤 이들은 “이건 사기다”, “이게 무슨 음악인가”라며 분노하거나 비웃었고, 일부는 공연장을 떠나버렸다. 비평가들은 음악의 정의를 파괴하는 “엉터리 실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어떤 음악 평론가들은 “케이지가 청중을 조롱하고 있다”고까지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젊은 예술가와 실험적 사운드에 관심 있던 사람들은 그의 공연을 “혁명적인 제스처”로 받아들였다.

2. 예술계와 음악계의 평가 변화

연주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음악이 아닌 관객을 농락하는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던 부정적 시각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케이지가 "침묵"을 통해 소리와 음악의 경계를 전복했다는 것이다. 즉, 무대에서 발생하는 기침 소리, 종이 부스럭거림, 바람 소리 같은 환경의 모든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혁신으로 받아들여졌다.

 

존 케이지의〈4’33”〉(1952)는 미술에서의 뒤샹의 레디메이드처럼, 음악의 문법을 뒤흔든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3. 마치며

존 케이지의〈4’33”〉현재까지도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안 하는 공연”이라는 식으로 풍자되거나, 팝 컬처에서 패러디되곤 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작품은 현대 예술이 던지는 질문 “무엇이 예술인가?”, “예술은 작가의 행위에 있는가, 청중의 경험에 있는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널리 언급된다.

이후에는 사운드 아트(클랑쿤스트), 개념미술, 퍼포먼스 아트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음악을 “조율된 음”이나 “작곡된 구조”가 아니라, 소리 그 자체로 확장시킨 사건으로 기록된다.〈4’33”〉은 처음에는 조롱과 분노를 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술과 음악의 정의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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