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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예술(sound art)의 세계: 클랑쿤스트(Klangkunst)

by Godot82 2025.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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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랑쿤스트-Klangkunst-소리 예술-sound art
클랑쿤스트-Klangkunst-소리 예술-sound art

 

1. 클랑쿤스트(Klangkunst)

클랑쿤스트(Klangkunst)는 독일어로 “소리 예술(sound art)”을 뜻한다. 어원을 살펴보면 Klang은 소리, 울림, 음향을 의미하고, Kunst는 예술, 아트다. 직역하면 “울림의 예술” 혹은 “소리 예술”이라 표현할 수 있다. 클랑쿤스트는 전통적인 음악(음악 작품, 악보, 연주)에 국한되지 않고, 소리 자체를 예술적 매체로 삼는 예술 전반을 가리킨다. 음악, 설치미술, 퍼포먼스, 라디오 아트, 전자음악, 환경음악 등이 겹치는 지점에서 자주 사용된다.

2. 클랑쿤스트(Klangkunst) 특징

소리를 단순히 배경음이 아니라 형식·내용·경험의 중심으로 다룬다. 전통 음악처럼 “조화”나 “선율”을 중시하지 않고, 잡음(noise), 환경음, 기계음, 목소리, 전자적 신호까지 활용한다. 관람자 혹은 청취자의 공간적·신체적 체험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라디오 아트(Radio art)에서 전파와 소리를 예술적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다.

 

존 케이지(John Cage)의 실험 음악 중〈4’ 33”〉이나 독일 ZKM(카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에서 기획하는 소리 예술 전시, 현대 미디어 아트에서 설치물로 구현되는 사운드 인스톨레이션도 그렇다. 정리하자면, 클랑쿤스트는 전통 음악과 다르게 소리 자체와 청각 경험을 탐구하는 현대 예술 장르라고 할 수 있다.

3. 존 케이지(John Cage)의〈4’33”〉

〈4’ 33”〉은 존 케이지(John Cage)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연주자는 건반을 열고 닫을 뿐 실제 연주를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침묵 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소리를 듣고 있다”라는 발상을 보여주었다. 음악과 소음, 무(無)와 유(有)에 대한 개념을 흔든 기념비적 작품이다.

 

존 케이지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침묵과 우연성이다. 그는 작곡가의 통제에서 벗어나 “열린 음악” 지향했다. 또한 일상 소리의 음악화 그러니까 기침, 종이 소리, 거리 소음도 음악으로 포섭했다. 동양 사상인 선(禪), 도교, 주역에 깊은 영향을 받았고,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행위와 상황”이 된다는 퍼포먼스적 성격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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