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 우리가 외면한 얼굴들: 영화 <거미의 땅>
1. 거미의 땅 (Tour of Duty)2016년 개봉한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은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온 세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잊힌 역사를 조명한다. 이 작품은 기지촌 여성들의 개인적 기억과 공간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의 삶에 새겨진 상처와 고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3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하며,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2. 김동령, 박경태 감독김동령, 박경태 감독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단순한 인터뷰나 재현이 아닌, 그들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박인순은 그림을 그리며, 안성자는..
2025. 6. 2.
오월, 다시 너를 불러본다: 영화 <오월애>
1. 오월애 (No Name Stars)차가운 도시, 광주. 1980년 5월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머뭇거린다. 죽음은 너무 많았고, 기록은 너무 없었고, 진실은 아직 다 말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일 감독의 오월애는 말하자면, 그 진실이 묻힌 자리에 귀를 대는 영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름조차 지워진 자’들, 곧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사살된 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 그들을 기억하려는 몇몇 사람들의 기록이다. 전라도 말씨가 굴러다니는 화면, 빛바랜 흑백 사진들,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는 노인의 주름.영화는 쉼 없이 호흡하지만, 말이 많지 않다. 오히려 자주 침묵한다. 슬픔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2. 김태일 감독김태일 감독은 낮은 목소리, 송환 등..
2025.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