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3인칭, 그 사이를 걷는 문장들: 한국 문학에서 시점
1. 시점이라는 문학적 렌즈문학에서 ‘시점’이란, 이야기를 누구의 눈으로, 누구의 목소리로 보는지 결정하는 렌즈다. 1인칭(나), 3인칭(그/그녀), 전지적 작가 시점(모두 아는 신), 그리고 때론 ‘혼잣말처럼’ 되어버린 흐릿한 시점까지… 선택하는 시점에 따라 이야기는 눈빛과 눈물, 심지어 냄새까지 달라진다. 이 개념을 체계화한 사람은 러시아 형식주의 연구자이자 서사 이론가인 블라디미르 프로프와 게랄트 게나트 같은 이들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내러티브 이론가 제럴드 프래터는 ‘시점에 따라 독자가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감정 이입을 하는지’를 명확히 구분했다. 2. 한국 문학의 시점 탐색처음 1인칭은, 마치 손 편지 같은 친밀함을 줬다. 예컨대 이태준의「해방 전후」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일상의 ..
2025.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