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5 초예술 토머슨, 쓸모없지만 예술적인 것들 1. 초예술 토머슨 (超芸術トマソン, Hyperart Thomasson)초예술 토머슨은 일본의 현대 미술가인 아카세가와 겐페이(赤瀬川原平)가 1980년대 활동했던 일본 프로야구 선수 게리 토머슨을 보고 만들어낸 개념이다. 초예술 토머슨은 원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지만 현재까지 여전히 유지되고 보존되어 있는 건축물이나 그 외 구조물 혹은 흔적 등을 의미한다. 초예술 토머슨이라는 개념은 예술가가 의도를 가지고 창작한 작품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도시에서 생겨났지만 기능적으로 쓸모없게 된 것들을 지칭한다. 허공에서 끝나는 계단이나 막힌 벽 같은 구조물들이 시각적으로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2. 아카세가와 겐페이(赤瀬川原平)아카세이와 겐페이(1937~2014)는 일본의 미술가이자 사진작가, 소설가 이기.. 2025. 3. 5. 한국 최초 실험영화 동호회, 유현목 감독의 <시네포엠 클럽> 1. 시네포엠 클럽은 1963년 유현목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실험적인 단편영화 제작 동인회이다. 이 클럽은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동인회로 알려져 있다.시네포엠은 영화(Cinema)와 시(Poem)를 결합한 개념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영화와 다르게 이미지와 소리로만 영화를 제작하는 형태를 지향했다고 한다. 시네포엠 클럽은 영상으로 시적 표현을 하는 창의적이고 실험적 단편 영화를 제작했고, 연구하고 발표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영화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한국의 실험영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2. 유현목 감독유현목 감독은 앞서 포스팅했던 오발탄의 감독이다. 유현목 감독은 한국 영화사의 거장 중 한 명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 애쓰며 상징적이고 강렬.. 2025. 3. 4. 병원 같이 갈 사람 필요할 때, 서울시 병원 안심 동행 1. 포스팅에 앞서여러 질병으로 또래보다 병원을 많이 찾는 편이다. 성인이라 동행해야 할 보호자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검사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수면 내시경을 받게 되는 경우 검사가 끝이 나도 조금 어지러울 가능성이 있다. 또 하루에 여러 가지 검사가 예정돼 있을 때, 접수를 하고 검사실을 찾고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복잡하다. 그래서 검사받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접수나 수납 같은 것을 누군가 대신해줬으면 할 때가 있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몸이 불편한 분들은 꼭 동행인이 필요하지만 시간 조율이 잘 되지 않아 가족이나 지인이 함께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서울시 병원 안심 동행은 그럴 때 이용가능한 서비스이다. 지금은 서비스라고 되어 있지만, 꼭 제도화되길 희망해 .. 2025. 3. 4.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이 뭐야? feat. 도나 해러웨이 1.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상황적 지식은 우리가 어떤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할 때, 필요한 배경 지식이나 문화적 이해 등을 의미한다.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지식과 달리 특정한 환경이나 관계 또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지식의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상황적 지식은 개인의 경험이나 사회적 조건 혹은 문화적인 배경 등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날씨가 좋다는 문장을 봐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경험이나 문화적인 조건 혹은 상황에 따라 해석도 이해도 달라진다. 누군가는 해가 쨍쨍한 날씨를 좋다고 여길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바람이 부는 선선한 날씨를 좋은 날씨라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남성 신체를 표준으로 진행된 의학.. 2025. 2. 28. 한국 최초 여성 실험영화 집단, 카이두 클럽(Khai Du Club) 내가 카이두 클럽을 알게 된 건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한 미술관에서였다. 그 전시를 보다가 카이두 클럽(Khai Du Club)이라는 한국 최초의 여성 실험영화 집단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1. 카이두 클럽 (Khai Du Club)카이두 클럽은 1974년에 만들어졌고, 활동 시기는 1970년대로 알려져 있다. 이화여대 출신의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표현을 시도했던 집단이다. 카이두라는 명칭은 몽고족 왕실의 여전사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2. 카이두 클럽의 멤버앞서 언급했듯 신문방송학이나 순수미술 혹은 국어국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여성들이 모였다. 카이두 클럽의 대표는 한옥희 감독이다. 한옥희 감독은 과 을 만들었고, 같은 클럽의 또 다.. 2025. 2. 27. 딜리버리 댄서의 구, Delivery Dancer's Sphere 1. 딜리버리 댄서의 구 라는 제목을 처음 접한 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출간된 라는 책에서였다. 2022년에 발표된 25분 분량의 영상이라는 소개가 있었다. 영상이 궁금했지만 어디서 찾아봐야 할지가 막막했다. 특정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는 글도 봤고, 전시가 예정돼 있다는 근거 없는 댓글도 보였다. 현재까지도 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작성한다. 2. 딜리버리 댄서의 구 수상이력 딜리버리 댄서의 구는 김아영 작가의 영상 작품이다. 김아영 작가는 (2022)로 2023년 오스트리아의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뉴애니메이션 아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든 니카 상을 수상했다. 또 일본의 제37회 이미지 포럼 페스티벌에서 테라야마슈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영국 테이트 모던에.. 2025. 2. 26.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