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화기의 시작
조선 말기에서 일제 강점기 초기까지를 개화기라 한다. 대략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을 의미한다. 조선은 전통적인 유교 사회였던 조선은 근대화로 나아가는 전환점에 있었다. 서양 문화가 유입되면서 조선 사회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문학 역시 그랬다.
19세기 후반의 조선은 바람 앞에 촛불이나 다름없는 위기 상황이었다. 일본의 침략과 수탈뿐 아니라 서구의 힘 있는 나라의 압박이 심해지던 시기였다. 농업 경제는 한계에 다다랐고 조선을 지탱하던 신분 제도는 붕괴 직전이었다. 나라 안팎이 혼란 그 자체였다.
서양 문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건 1876년 강화도 조약 직후였다. 근대식 학교나 기차 같은 것들이 생겨 나는 등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것들이 정신없이 밀려들고 확산되었다.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과 서구적 가치관이 충돌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2. 전통 문학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전통적 조선 문학은 한문학과 시조, 가사 등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개화기가 시작되고 전통 문학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서양의 신문학은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글쓰기였다. 전통 문학이 위기에 처한 건 맞지만, 시기에 발맞춰 새로운 형태의 시조나 가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조선 문학과 서양의 신문학을 합치려는 시도였다.
3. 신문학의 탄생
신문학은 백성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실제적 문제와 삶을 다뤘다. 이전에는 없던 근대적인 형식과 내용이었다. 그리고 신문이나 잡지 같은 새로운 매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다.
신소설은 이전에 고전 소설과는 달랐다. 서구 소설의 영향을 받아 사실적인 이야기와 개성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었다. 대표작으로는 이인직의 <혈의 누>가 있다. 한 가족의 운명이 개화기와 맞물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내용인데, 전통적 가치관을 버리고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받아들여 힘을 키우자는 주장을 담은 소설이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경우도 새로운 시인 신체시의 대표작이다. 자유로운 형식과 구조, 묘사를 통해 근대적인 감성을 표현한 새로운 시도였다.
4. 전통과 현대의 공존
개화기 시기에는 전통 문학과 신문학이 공존했다. 전통 문학의 가치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근대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신문학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대립하던 시기였다. 전통 문학을 옹호하는 이들은 양반 중심 사회가 허물어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신문학은 급변하는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새로운 사상을 담은 글을 썼다.
그 사이에는 전통적인 형식을 유지하며 근대적인 내용을 담아내려는 시도를 하는 일부 문학가들도 존재했다. 대립과 긴장은 있었지만, 신문학은 조선의 문학이 새로워지는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생각해 보면 현재 우리가 읽는 문학에는 개화기 문학의 갈등과 변화가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