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다시 너를 불러본다: 영화 <오월애>
1. 오월애 (No Name Stars)차가운 도시, 광주. 1980년 5월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머뭇거린다. 죽음은 너무 많았고, 기록은 너무 없었고, 진실은 아직 다 말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일 감독의 오월애는 말하자면, 그 진실이 묻힌 자리에 귀를 대는 영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름조차 지워진 자’들, 곧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사살된 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 그들을 기억하려는 몇몇 사람들의 기록이다. 전라도 말씨가 굴러다니는 화면, 빛바랜 흑백 사진들,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는 노인의 주름.영화는 쉼 없이 호흡하지만, 말이 많지 않다. 오히려 자주 침묵한다. 슬픔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2. 김태일 감독김태일 감독은 낮은 목소리, 송환 등..
2025.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