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Artificial General lntelligence)
최근 인공지능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다. AI나 챗GPT, 딥시크 등 맥락만이라도 겨우 어렴풋하게 알 것도 같다 싶으면 뭔가 또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 이번엔 AGI라 불리는 인공 일반지능이다. AGI는 인간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학습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의미한다고 한다.
특정 분야만 수행하는 기존의 인공지능과는 다르게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계획을 세우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등 인간과 흡사한 인지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인간과 유사한 능력이라니 놀라우면서도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하다.
AGI의 특징
앞서 언급했듯 AGI는 특정 분야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학습된 정보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추론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때마다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환경에도 무리 없이 적응한다.
가장 놀라운 점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창의성이 요구되는 창작 분야에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AGI의 잠재력
AGI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을 갖추거나 혹은 그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갖게 된다면 인간과 협력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거나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과학 분야 연구에 있어서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증명 또는 검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환자마다 다른 차이를 고려해서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치료 방법이나 신약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교육 분야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차이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학습 능률도 오르고 긍정적인 학습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도 생산성이 더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직무에서 인간 대신 업무를 수행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가능성도 높다.
AGI의 위험성
SF영화의 주된 스토리였던 통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AGI가 인간의 의견을 무시하고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혹은 소수의 인간이 AGI를 악용할 경우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닥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간이 하던 일들이 AGI로 대체되면 사회에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그럼에도 AGI가 기대되는 이유
AGI는 완성되지 않았다. AGI에게 완성이란 말이 어울릴까 싶다. 현재까지도 계속 여러 기업들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간의 사고 패턴을 탑재한다는 게 가능한 걸까?
인간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졌고 얼굴이 다르듯 생각도 천차만별이다. 같은 데이터를 보고도 분석하는 방향이 다른 게 인간이다.
그런 인간의 사고 패턴을 모방하는 AGI라니 언뜻 상상이 잘 되질 않는다. 그럼에도 막연한 기대가 생긴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온 SF영화에 대한 환상이나 향수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살아간다면 기분이 어떨까? 호기심이 생긴다.
늙지도 않고 질병에 걸리지도 않는 인공지능 로봇이 내가 죽는 날까지 곁에 있어준다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인간과 다름없는 지적 수준과 사고 패턴을 가졌다면 기쁨이나 슬픔 같은 감정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내가 본 SF영화와 다를 게 없는 이야기가 진행될 것도 같다.
결국, 슬퍼지는 것이다.
인간이란 게 뭘까? 인공지능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 더 많이 떠올리는 질문이다. 나중에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내 답은 슬픔이다.
슬픔을 느끼고, 슬퍼할 수 있어야 인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