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만강(Dooman River)
2000년대 초반,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해 많은 탈북자들이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향했다. 영화는 2003-2004년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해 탈북자들이 두만강을 넘어오는 현실을 목격한 감독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현실은 조선족 마을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장률 감독은 이를 직접 목격하고 영화로 담아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두만강>은 장률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영화로,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북한 함경도를 사이에 둔 두만강 변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장률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탈북자들의 실태를 기록하고자 했으며, 감정의 흐름에 충실한 작품으로 완성했다. 영화 <두만강>은 2010년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장률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였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 줄거리
열두 살 창호는 할아버지와 누이 순희와 함께 두만강 변의 마을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식량을 구하기 위해 강을 넘나드는 북한 소년 정진과 우연히 친구가 된다. 처음에는 축구시합 출전을 대가로 시작된 거래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두 소년 사이에는 진정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그러나 탈북자들을 도와주던 마을 사람들이 점점 그들의 문제로 골치를 썩자, 소년들 사이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느 날, 창호는 누이 순희가 탈북 청년에게 겁탈당한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 나머지 정진을 매몰차게 내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은 창호와 했던 아랫마을 아이들과의 축구시합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마을에 나타난다.
3. 마치며
<두만강>은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영화다. 감독은 인물들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오히려 관객이 스스로 느끼도록 여백을 남긴다. 두만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경계와 분단, 그리고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창호와 정진의 우정은 이러한 경계를 넘어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두만강>은 두 소년의 우정을 통해 경계와 분단의 현실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장률 감독은 감정의 흐름에 충실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하며, 탈북자 문제와 조선족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체온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