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슬 (Jiseul)
1948년 11월, 제주도에서는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산속 동굴로 피신했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들은 곧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감자를 나눠 먹고, 집에 두고 온 돼지를 걱정한다. 그러나 그들의 피신은 끝나지 않는 세월로 이어졌다.
2013년 3월,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가 개봉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당시 한국 사회와 영화계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영화는 제2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한국 사회는 과거사 청산과 역사적 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으며, 영화 <지슬>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2. 오멸 감독
오멸 감독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 4·3 사건을 다룬 이 영화를 통해 잊힌 역사를 조명하고자 했다. 그는 지역의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 아픔을 공유하고자 했다. 영화는 흑백으로 촬영되어 당시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3. 줄거리와 등장인물
영화는 동굴 속에 숨어 지내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감자를 나눠 먹고,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낸다. 감자는 제주 방언으로 ‘지슬’이라 불리며,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감자는 생존의 상징이자, 희망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영화에는 이경준, 문석범, 홍상표, 양정원, 박순동 등 지역 배우들이 출연하였다. 그들은 실제 제주 방언을 사용하며, 당시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재현하였다. 특히, 동굴 속에서의 생활과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4. 마치며
<지슬>은 제주 4·3 사건이라는 잊힌 역사를 재조명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화는 말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과거를 상기시킨다. 동굴 속에서 피어난 인간성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