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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이론의 뼈대를 이루는 개념들: '이항 대립'과 '패러다임'

by Godot82 202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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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 대립-Binary Opposition-패러다임-Paradigm-토마스 쿤-Thomas Kuhn-과학 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이항 대립-Binary Opposition-패러다임-Paradigm-토마스 쿤-Thomas Kuhn-과학 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1. 이항 대립 (Binary Opposition)

이항 대립이란 건 말 그대로 둘로 나뉜 대립 구조를 말한다. 흑 vs 백, 남자 vs 여자, 자연 vs 문화, 중심 vs 주변, 정상 vs 비정상, 고급 vs 저급, 서양 vs 비서양 등 이처럼, 우리는 세상을 이해할 때 두 개의 상반된 개념을 만들어서 그 차이와 관계로 의미를 구성한다.
이건 그냥 말장난이 아니라, 우리가 언어를 쓰는 방식 그 자체에 박혀 있다.

이 개념을 정리한 대표적인 이론가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이다. 그는 언어의 구조를 연구하면서, 의미는 차이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즉, ‘좋음’은 ‘나쁨’이 있어야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레비스트로스(구조주의 인류학자)*는 신화나 문화도 이항 대립을 통해 작동한다고 봤고, 자크 데리다는 그걸 해체하려 했다.

2. 패러다임 (Paradigm)

패러다임은 보통 ‘인식의 틀’이나 ‘지배적인 사고방식’을 뜻한다. 예를 들어, 세상을 어떤 ‘안경’을 끼고 바라보느냐는 문제인 것이다. 이 개념은 과학사학자  *토마스 쿤(Thomas Kuhn)*이 1962년에 펴낸 [과학 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에서 등장했다.


토마스 쿤은 “과학은 단순히 축적되는 게 아니라, 기존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때 진짜 혁명이 일어난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지구 중심설에서 태양 중심설로,  뉴턴 역학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절대 진리에서 상대적 해석으로 같은 이런 변화는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세계 전체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일이라는 것이다.

3. 마치며

흥미로운 건 기존의 패러다임은 언제나 이항 대립을 전제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질서를 만들려면 ‘나’와 ‘너’를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은 그 이항 대립을 깨뜨리고, “그 사이의 무수한 스펙트럼”이나 “경계의 애매함”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전통적 이항 대립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은 젠더는 스펙트럼이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재구생 되었다. 마찬가지로 중심과 주변도 주변에서 중심을 다시 읽자로 재구성 됐다. 이성과 감성도 둘은 분리되지 않는다로 재구성되었다. 인간과 자연이라는 구분도 우리는 자연 속 존재라는 것으로 다시 구성되었다.

 

이런 변화는 문학, 예술, 철학, 과학, 정치까지 모든 분야에서 동시에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세상은 흑백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흑과 백을 만들어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 중간의 수많은 회색, 혹은 색깔의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게 바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하는 일이다.

‘이항 대립의 해체’는 오늘날 거의 모든 인문학 담론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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