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간증발, 스스로 사라지길 선택한 사람들

by Godot82 2025. 3. 12.
반응형

인간증발
인간증발

 

1. 스스로 사라지는 사람들

우리나라의 실종자 수는 매년 변동이 있지만, 경찰청과 통계청의 최근 몇 년의 통계를 보면 매년 약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 중 어느 정도가 자발적 실종인지 알 수는 없으나 그들을 포함한 수가 대략 2만 명 정도인 것이다.

 

2. 인간증발

인간증발은 공식적인 학문 용어라기보다는 대중적인 표현에 가깝다. 인간증발은 일본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회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 스스로가 실종을 선택한 다음 이전과는 다른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증발한 이들은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을 끊거나 기존의 신분을 숨기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 정도가 증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발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경제적 문제가 생기거나 실패로 인한 수치심, 자신과 가까운 이들이나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라지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 레나 모제의 책, 인간증발

인간증발은 일본에서 스스로 사라지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을 탐사, 추적한 기록을 담은 논픽션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수만 명이 스스로 실종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이 책의 작가 레나 모제는 일본에서 여러 증발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취재했다.

 

투자 실패로 도피를 택한 자산관리사, 경제적 무능과 빈곤으로 증발을 택한 청년들, 피할 수 없는 가정 내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실종을 택한 사람 등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발적인 실종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들을 돕는 업체까지 있다고 한다. 구조적인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다.

 

이 책은 일본 사회의 음지를 추적한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와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문화, 실패에 대한 수치심 등이 일본 사회의 자발적 증발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4. 대한민국의 인간증발을 대비하라

레나 모제의 책 인간증발은 스스로 사라지기를 선택한 이들의 삶을 통해 일본 사회의 소수자 차별이나 경제적 불평등 같은 어두운 부분을 조명했다. 이를 통해 대중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발적 실종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마련되기도 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실종되는 인간증발 사례에 대한 통계가 없다. 그래서 정확한 수치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도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같은 경제적 이유로 스스로 실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인간증발은 극단적인 선택이다. 이 선택을 하지 않도록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체적 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회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주변인의 관심도 중요하다. 어려움에 대한 상황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도 있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