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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다른 이미지와 무엇이 다를까?"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노에마(noèma)

by Godot82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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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노에마-noèma-밝은방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노에마-noèma-밝은방

 

1. 노에마(Noèma)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노에마(noèma) 개념은 그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사실은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의 현상학에서 나온 철학적 개념이다. 바르트는 이 개념을 사진론, 특히 그의 책 《밝은 방(La Chambre claire)》에서 사진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철학에서 빌려다 쓴 것이다.

노에마(Noèma)란 후설이 만든 말로, 우리가 무언가를 ‘의식’할 때, 그 대상이 의식 속에 나타나는 방식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나는 사과를 본다.”했을 때, 이때 실제 사과는 물리적 대상이고, 내 머릿속에 나타나는 ‘사과’ 즉, 내가 인식한 사과의 의미가 바로 노에마이다.

그러니까 노에마란 내가 대상을 의식 속에서 떠올릴 때의 그 방식 혹은 의미를 말한다.

2. 바르트의《밝은 방》

바르트는 사진을 보며 이런 의문을 품었다. “사진은 다른 이미지와 무엇이 다르지?" "왜 나는 어떤 사진에 찔리고(=punctum), 어떤 사진은 아무런 감흥도 없을까?” 그러다 그는 후설의 말을 빌려서 말했다. “사진에는 어떤 ‘노에마’가 있다. 그건 바로 ‘그것은 존재했다’(ça a été)라는 사실이다.”라고.

3. 마치며

사진의 노에마란 “이 사진의 대상은 실제로 과거에 존재했다”는 존재의 흔적이다. 바르트는 그림이나 영화는 상상의 세계일 수 있지만, 사진은 언제나 과거의 현실을 증거처럼 가리킨다고 봤다. 그래서 사진은 죽음과 밀접하게 연결된 예술이라고 말한 것이다. 바르트는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뒤,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졌고, 그가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느낀 감정이 이 이론 전체를 끌고 간다.

“이건 그녀였다. 확실히 그녀였다. 그런데 이제 없다.”

바르트에게 사진은 기억이자 고통이고, 그의 사진론은 철학, 감정, 언어가 절묘하게 얽힌 텍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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