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빅토르 에리세
빅토르 에리세 (Victor Erice, Victor Erice Ara, 1940~ ) 감독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1940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출생했다. 마드리드 영화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으며 1973년에 첫 장편 영화인 <벌집의 정령> (El espíritu de la colmena)을 연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영화는 서정적이고 철학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대사가 적고, 아름답고 상징적인 영상미와 감성적인 분위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2. 벌집의 정령
벌집의 정령은 빅토르 에리세의 대표작이자 스페인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영화는 1940년 스페인 내전 직후 프랑코 독재 정권이 시작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는 정치적 혼란과 억압이 극심했던 때였다. 영화는 독재 정권의 억압과 사회 분위기를 상징적이면서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내전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반영한 작품인 것이다.
특히, 어린 소녀인 아나의 시선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은유적으로 탐구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영화이다.
3. 벌집의 정령 줄거리
1940년 스페인 내전 직후 스페인 시골마을에서 어린 소녀 아나는 언니 이사벨과 함께 마을에서 상영된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보게 된다. 그 후 아나는 프랑켄슈타인 영화 속 괴물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 잠자리에서 아나는 언니 이사벨에게 괴물이 진짜 존재하는 지를 물어본다.
이사벨은 괴물은 죽지 않았으며 자신이 본 적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아나는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괴물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도망친 탈영병을 만나게 되고 아나는 그 탈영병을 괴물로 여겨 옷과 음식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탈영병은 군인들에게 발각되어 죽게 되고 그 사건으로 아나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4. 벌집의 정령을 꼭 봐야 하는 이유
탈영병이 죽고 충격에 빠진 아나가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부분에서 상징적이고 서정적인 연출력이 돋보인다. 주인공 아나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연출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요즘 유행과는 동떨어진 느린 호흡의 영화지만 영상미와 시적 체험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