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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참조하여 나로 되돌아가다: 재귀적 구조

by Godot82 202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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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귀적-再歸的-recursive
재귀적-再歸的-recursive

 

1. 재귀적이란?

“재귀적(再歸的, recursive)”이라는 개념은 처음 들으면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우리 일상에도 숨어 있는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가는 것”, 또는 “자기 자신을 다시 참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비유를 하자면 '거울 앞의 거울'인 것이다. 거울을 마주 보게 두면, 거울 속에 또 다른 거울이, 또 그 속에 또 다른 거울이 무한히 반복된다. 이게 바로 재귀적 구조이다. 거울이 자기 자신을 반사하는 구조, 즉 스스로를 비추는 방식인 것이다.

2. 문학·예술에서의 “재귀성”

문학이나 미술에서 “재귀적”이라는 말을 쓸 때는, 보통 작품이 자기 자신이 ‘작품’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설 속 인물이 “이건 소설이야”라고 말할 때, 혹은 시가 “나는 시다”라고 말하는 시. 영화가 영화라는 형식 자체를 의식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나 소설이 소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줄 때 같은  “이야기 안에서 이야기하기”, “창작 안에서 창작을 드러내기” 같은 것들이 바로 재귀적 표현이다.

3. 예술 이론에서의 "재귀성" 

현대미술이나 모더니즘 이론에서 클레멘트 그린버그나 마이클 프리드, 또는 T. J. 클라크 같은 이론가들은 “모더니즘 회화는 회화가 ‘회화 그 자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회화가 더 이상 환상을 재현하지 않고, ‘평면성(flatness)’, 붓질의 흔적, 물감 자체의 질감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회화가 자기 자신이라는 매체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방식 즉, 재귀적 예술이다. 

4. 마치며

재귀성은 끝없는 자문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말은 나를 가리키는가, 너를 가리키는가?” 그리고 그 질문 안에서 작품은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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