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미의 땅 (Tour of Duty)
2016년 개봉한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거미의 땅>은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온 세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잊힌 역사를 조명한다. 이 작품은 기지촌 여성들의 개인적 기억과 공간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의 삶에 새겨진 상처와 고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거미의 땅>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3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하며,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 김동령, 박경태 감독
김동령, 박경태 감독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단순한 인터뷰나 재현이 아닌, 그들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박인순은 그림을 그리며, 안성자는 연기와 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감독은 이러한 표현 방식을 존중하며, 인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3. 줄거리
경기도 북부의 미군 기지촌은 한때 번화했던 유흥가였지만, 미군 기지의 이전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걷는다. 영화는 철거를 앞둔 이 공간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카메라는 폐허가 된 골목길과 버려진 건물들을 천천히 비추며, 잊힌 공간의 기억을 소환한다.
영화는 세 명의 여성, 박묘연, 박인순, 안성자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박묘연은 30여 년간 선유리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온 ‘바비엄마’로, 스물여섯 번의 중절 수술을 감행했다고 증언한다. 박인순은 의정부 뺏벌의 좁은 골목길에서 폐휴지를 주워 그림을 그리고, 미국에 두고 온 두 자식에게 편지를 쓴다. 안성자는 흑인계 혼혈인으로, 분절된 기억을 따라 친구 세라를 회상한다.
4. 마치며
<거미의 땅>은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온 여성들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잊힌 역사를 재조명한다. 영화는 그들의 고통과 상처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작품은 단순한 다큐멘터리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기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작품이다.